아산신수다원-서산부석다원

추억의 엄마오리

운학처사 2011. 5. 16. 14:29

추억의 엄마오리 

지난해 이맘 때 다원의 오리를 발견하여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풍성한 가족을 이룰 수 있도록 하여 준 일이 있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나의 가슴을 뿌듯하게, 기대감 속에 많은 날들을 보낼 수 있게 하여 주었다. 오히려 오리에게 내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여야 되리라.

<아래 사진4매는 지난해 담아 논 사진이다. - 본 블로그 [추운 겨울일수록 오는 봄은 더 아름답다]에 있는 사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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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참죽나무순을 따다가 오리가 날라가기에 가보았더니 올해에도 오리가 거의 같은 장소에 알을 품고 있다가 불청객의 행위에 놀라 날라간 것이었다. 둥지에는 다음 사진과 같은 알들을 자그만치 11개나 낳아 품고 있었다. 지나해 보다 2개나 더 많은 갯수이다. 모른다. 더 낳을 지도,

이미 잃어버린 일이지만 다시 보니 오랜 벗을 만난 것같이 반가웠다. 올해에도 지난해 못지 않게 잘 키워야지 내 손주와 같이, 주위에 있는 뱀도 열심히 잡아주고 기타 다른 위해들로 하여금 보호를 해 주어야지 하고 다짐을 하여 보았다. 마음속으로 ~

 

5월19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리둥지를 찾았다. 가까이 갈 때까지 알을 품고 있었다. 알을 더 낳았는지 한 번 보자 하고 더 가까이 가니 그제서야 날아갔다. 지난번 보다 한개가 더 많은 12개가 보였다. 12개씩이나 품다니 알이 많을 수록 어미는 어려울텐데 그런데도 엄마오리는 마다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젊은 여성들이 아기를 기피하고 있다고 하니 엄마오리의 마음을 헤아려 봄이 좋지 않을 런지?

오리는 부화기간이 30일 이다. 6월 15일 이후에는 귀여운 아기오리를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하여본다. 

 

5일 후에 궁금하여 오리를 방문하여 보았다. 전과 다름없이 후손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모습으로 극락전의 부처님과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은 나를 감탄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가까이 가니 오리가 놀라 날라가 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많던 오리알이 7개밖에 없다니! 허어 텅빈 가슴을 한동안 주체할 수가 없었다. 자그만치 5개나 없어지다니, 뱀이 아니면 사람이 한 행위일까?  뱀의 짓이라면 앞으로 점점 더 숫자가 줄어들겠지, 그것은 앞으로 보면 알일이지만 참으로 허전한 일이다.

부디 남은 알이라도 잘 부화하여야 할텐데, 혹시 뱀의 짖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 주위에 살충제를 뿌려 두었다. 도움이 될런지 되었으면 좋겠다.

 

 

모진 시련끝에 2011.06.09일 10시쯤에 5개의 최후로 남은 알 중 3개만 부화한 상태에서 두개의 알을 남겨둔채 세마리의 아기오리를 데리고 둥지를 떠났다. 저녘 7시쯤 확인하여 보았더니 엄마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음이 무겁다.

지난해 오리가족 10마리의 행복한 모습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시간도 변하고 만물도 변하여 마음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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