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름-2016
구름이 있어 구름을 본다.
위에 있어 쳐다보고
올라 가 보고 싶다.
꿈을 두둥실 날려보고도 싶다.
구름속을 나는 운학
어둡고 습기차고 어렵다.
멀리서
밖에서 볼 때
아름다운 구름일 뿐이다.
내 몸과 행동은 자유롭다
내 마음은 뜬 구름일 뿐
자유가 없다
오로지 자연에
살고 지고
나는 뜬구름이어라.
한탄(恨歎)-2015
이글거리는 태양
거북등같이 갈라지는
논바닥
부남호의 물맛은
점점 짜
태양의 눈물은
찔끔
호수물 먹은
벼
갈증에 목을 감싼다.
이글거리는 태양
호수의 물
쪼들어 가고
오가는 구름
뜻만은 고맙구나
염도는 점점 높아지고
목 말라 타들어가는
벼
고개들은 벼이삭
어디에 쓸고.
이글거리는 태양
가슴까지 타 들어간다.
물은 물이로되
농사는 농사가 아니다.
어허 무심한 하늘
노망이 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