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포도송이은행나무를 베다

운학처사 2011. 5. 18. 20:49

자기의 행동이 후회스러운 경우가 살아가는 가운데 적지 않게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있어야 <사람 사는 재미가 있지 않을런지?> 도, 아니 그래야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더욱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인생사 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 한 예를 든다면 나무를 심는 일이다. 한번 심으면 수십년을 키우게 되고 결실을 볼 때까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가 기대에 어긋나게 되면 과거의 노력이 무가치하게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고생이 아까워 과감한 결단을 빨리 내리지 못하고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차일 피일 미루는 일이 적지 않다.  

10년도 훨씬 전에 포도송이은행나무에 대한 바람이 불었던 일이 있다. 왕방울 등등.

본 농장에서도 10주의 묘목을 구입하여 가지를 따서 10년 이상된 나무에 20여주 접을 붙인 일이 있으며 그로부터 4~5년 후부터 수확을 하여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품종은 본 농장에 있는 것보다 알의 모양이 더 둥글고 일찍 숙기에 이른다. 또한 숙기에 도달하면 열매자루의 견지력이 약하여 적은 바람과 충격에 쉽게 낙과되어 열매를 따기가 매우 편리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은행나무 중에 적지 않은 수가 포도송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은행나무와 본 농장에 있는 은행나무를 비교관찰하여 장 단점을 살펴 본 결과 본 농장의 행보다 크기나 질적인 면에서 별로 낳은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 수년간의 고심끝에 금년에 제일 큰 포도송이은행나무를 베어버렸다. 내년 쯤에 이 나무의 존재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나머지 나무들도 정리할 생각이다. 참으로 가슴 아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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