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수다원-서산부석다원

녹차 한 잔의 예절

운학처사 2011. 12. 23. 15:52

 

차 우려내어 대접하는 절차

 

사랑하는 사람과, 벗과, 나를 찾아온 손님과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정다운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계절이 온 것 같다. 이에 다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여 보고자 한다.

 

 

 

손님맞이 :  손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여 일정한 장소로 안내한다.

다식 내기 : 인사를 나누고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다식(茶食)을 낸다. 이때 다식이 먼저 나와도 차 한 잔을 마시기 전에는 다식을 들지 않는 것이 손님의 예가 된다.

차 상보 걷기 : 준비되어 있는 찻그릇(茶具) 앞에서 소란스럽지 않게 앉아 차 상보를 걷는다.

찻잔 데우기 : 이것은 찻잔의 청결과 차의 제 맛을 촉진하여 차향을 높이 유지하기 위함이다. 끓인 물을 식히는 사발에 붓는다. 오른손으로 식히는 사발을 들고 왼손으로 주전자의 뚜껑을 열어 물을 붓는다. 주전자(茶罐)의 물을 찻잔 오른쪽에서부터 잔의 1/2만 고루 따른다.

차 넣기 : 다음에는 차를 넣는다. 이를 투다(投茶)라고 한다. 펄펄 끓는 물을 약 70-80℃로 식히고 나서 적당량의 차(1인분 약 1g, 3인분 5g)를 차 주전자(茶罐)에 넣고 적당량의 물(1인분 50ml)을 부어 차를 우려낸다. 그런 다음 적당한 시간((약 1~3분)이 지나면 차가 중화(中和)되어  차신(茶神)이 생기는데 다시 말해서 차의 색(色), 향(香), 미(味)가 우러나는데, 이 시간은 차의 종류와 물의 온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온도가 높으면 빠르게 낮으면 서서히 우러난다. 차를 우려내는 동안 찻잔과 식히는 사발의 물을 퇴수그릇 등에 버린다. 

차 따르기 : 차가 우러나오면 주전자(茶罐)를 들어 자기 찻잔에 먼저 따라 차가 알맞게 우러났는지 확인한 후 주전자의 찻물을 사발(熟盂)에 따른다. 사발(熟盂)의 찻물을 오른쪽 찻잔부터 찻잔의 1/2씩을 따르고 마지막 잔에서 다시 역순으로 잔에 고루 따른다. 이것은 차 맛을 고르게 하기 위함이다.

차 대접하기 : 찻잔을 들어 차탁(茶托)을  받혀서 어른부터 아래 순으로 대접한다. 이때 손님과 주인의 거리가 있을 때는 손님도 주인이 주는 잔을 받는데 같이 협조하는 것도 또한 예(禮)이다.

차 마시기 : 차가 손님 앞에 놓이면 주인은 차 마시기를 권하며 자연스럽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함께 마신다. 차를 마실 때는 찻잔을 두 손으로 들어서 가슴의 위치에 머문 다음 왼손으로 찻잔의 굽을 받히고 오른손으로 잔을 감싼 자세로 차의 색, 향미를 음미하며 세 번 정도 나누어 마신다. 이때 소리를 내며 마시거나 한꺼번에 마시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하겠다.


차를 다 마신 뒤 입술 자국이 남아 있으면 오른손 엄지로 가볍게 지워서 놓는 것이 상례이다.



다음잔 준비 → 대접하기 → 마시기

     보통 3잔을 대접하는데 더 마시기를 원할 경우 더 대접한다.

대화 : 재탕, 3탕으로 횟수를 늘려가며 차를 마시는 동안 손님과 차에 관한 이야기나 그날의 방문한 뜻을 담소하며, 주인은 특별히 마련된 음식이 있으면 후식으로 내놓기도 한다.

다기 씻기(茶器整頓) : 차 생활에서 음차가 끝나면 찻그릇(茶具)을 바로 손수 씻어 정돈하는 것이 차 생활의 편의를 주는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기(茶器) 정돈을 손님 앞에서 행하여도 실례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손수 실시하고 그 외는 손님과 작별한 후 그 자리에서 청결히 정돈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차 우리는 순서 : 100℃의 끓인 물(정수기의 더운물도 양호)을 미리 준비하여 두고 찻잔도 항상 데워 놓고(豫熱) 있으면 편리하다.


- 주전자(茶罐)에 필요한  탕수와 차를 넣은 후 적당한 온도(식힌 물 70-80℃)에서 차를 우려낸다.

- 우러나온 차를 식히는 사발(熟盂) 또는 다른 그릇에 전부 따른 다음 다시 대접할 차를 우려낸다.

- 식히는 사발(熟盂)에 담긴 차를 각 찻잔(한잔에 7부 정도)에 나누어 따른다(이때는 반복하여 따를 필요가 없다).

- 재탕, 3탕 차가 우러나면 실내 온도에 따라 숙우(熟盂)나 주전자(茶罐)를 사용, 차를 손님이 원하는 양(量)만큼 마실 수 있도록 내어 놓는다.


우선 전통 다도의 선입견만 품고 그 격식의 까다로움이 문제라고 하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오직 자기 생활에서 손수 차생활(行茶禮)을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그 효과와 예술성을 알 수 없다. 한잔의 차가 마음의 안정과 정신의 여유를 준다는 것을 깨달아 차생활의 멋을 알게 되면 끓인 물과 차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멋있는 차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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