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운학처사 2017. 1. 2. 01:34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뒷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