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스크랩] 13.진정표(陳情表)-이밀(李密)

운학처사 2009. 1. 10. 18:24


 

13.진정표(陳情表)-이밀(李密)
 
臣以險釁(신이험흔)으로 : 저는 불행하게도
夙遭愍凶(숙조민흉)하여 : 일찍이 부모를 잃어
生孩六月(생해육월) 에 : 생후 6 개월된 갓난 아이 때
慈父見背(자부견배)하고 : 아버님과 사별하고
行年四歲(행년사세)헤 : 나이 네 살 때
舅奪母志(구탈모지)니이다
: 외삼촌이 어머니의 수절하려는 뜻을 빼앗았습니다
祖母劉閔臣孤弱(조모유민신고약)하여
: 조모 유씨가 제가 외롭고 약한 것을 불쌍히 여겨
躬親撫養(궁친무양) 이니다 : 모소 키워주셨습니다
臣少多疾病(신소다질병)하여 : 저는 어릴 적에 병이 많았고
九歲不行(구세불행)하고 : 아홉 살이 되어도 걷지 못했고
零丁孤苦(영정고고)하며 :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고생하며
至于成立(지우성립)하니 : 성인이 되었습니다
旣無叔伯(기무숙백)이오 : 제에게는 숙부나 백부도 없고
終鮮兄弟(종선형제)니이다 : 형제도 없습니다
門衰祚薄(문쇠조박)하여 : 가문이 쇠퇴하고 박복햇 
晩有兒息(만유아식)하니 : 늦게서야 자식을 두었으니
外無朞功强近之親(외무기공강근지친)이요
: 밖으로 기복이나 공복을 입을 만한 가까운 친척도 없고
內無應門五尺之童(내무응문오척지동)이니이다
:안으로는 문앞에서 손님을응대할 어린 시동 하나 없습니다
焭焭孑立(경경혈립)하여 : 홀로 외롭게 살아가면서
形影相吊(형영상조)어늘
:내몸과 그림자가 서로 위로할 따름이었거늘
而劉夙嬰疾病(이유숙영질병)하여:조모 유씨도 일찍이 병에걸려
常在牀褥(상재상욕)하니 : 늘 자리에 누워 계십니다
臣侍湯藥(신시탕약)하여 : 저는 탕약을 다려올리며
未嘗廢離(미상폐리)로이다:한 번도 곁을 떠난적이 없었습니다

逮奉聖朝(체봉성조)에 : 지금의 조정을 받들게 되면서
沐浴淸化(목욕청화)하여 :맑은 교화를 온몸에 입고 있습니다
前太守臣逵(전태수신규)가 : 전의 태수인 가규는 
察臣孝廉(찰신효렴)하고 : 저를 효렴으로 발탁하였고
後刺史臣榮(후자사신영)이 : 후에 자사인 고영은
擧臣秀才(거신수재)하나이다:저를 수재로 천거해 주셨습니다.
臣以供養無主(신이공양무주)로
: 그러나 저는 조모의 공양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辭不赴(사불부)러니 : 사퇴하고 부임하지 않았는데
會詔書特下(회조서특하)하사: 마침 조서가 특별히 내려져서
拜臣郞中(배신랑중)하시고 : 저를 낭중으로 임명하시었고
尋蒙國恩(심몽국은)하여 : 얼마되지 않아 나라의 은혜를 입어
除臣洗馬(제신선마)하니 :저에게 선마의 벼슬이 내려졌습니다.
猥以微賤(외이미천)으로 : 외람되게도 미천한 몸으로
當侍東宮(당시동궁)이라 : 동궁을 모시게 되니
非臣隕首所能上報(비신운수소능상보)니이다
: 제가 목을 바친다해도 그은혜를 다 보답할 수 없을 겁니다

臣具以表聞(신구이표문)하여:저는 사정을 모두 아뢰는 표를 올리고
辭不就職(사불취직)이러니
:사퇴하여 곤직에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詔書切峻(조서절준)하여
:다시 조서를 내리시어 절실하고도 준엄하게
責臣逋慢(책신포만)하시고
:제가 책임을 회피하고 태만함을 책망하고
郡縣逼迫(군현핍박)하여 : 군과 현에서는 다그쳐서
催臣上道(최신상도)하니 : 제가 길을 떠나도록 재촉하며
州司臨門(주사임문)이 : 주의 관리들도 문에 와서는
急於星火(급어성화)니다 : 성화같이 서두르고 있습니다

臣欲奉詔奔馳(신욕봉조분치)인댄
:제가 조서를 받들어 빨리 다려가고 싶지만
則以劉病日篤(칙이유병일독)이오
:조모 유씨이 병환이 날로 위독하고
欲苟順私情(욕구순사정)인댄
:구차히 개인의 사정을 따르고자 하여
則告訴不許(칙고소불허)하니:하소연해도 들어주지 않으니
臣之進退(신지진퇴)가
:제가 벼슬길에 나아가야 하는지 물러나야 하는지
實爲狼狽(실위낭패)로소이다 : 참으로 낭패입니다

伏惟聖朝(복유성조)가 :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지금의 조정은
以孝治天下(이효치천하)하사 : 효도로써 천하를 다스려서
凡在故老(범재고로)라도 : 모든 노인들이 살아서
猶蒙矜育(유몽긍육)하니 : 동정을 받아 양육되고 있습니다
況臣孤苦(황신고고)가 : 하물며 저는 홀로 고생하는 것이
特爲尤甚(특위우심)이
:남보다 더욱 심함에 말할것이 있겠습니까

且臣少事僞朝(차신소사위조)하여
:또한저는 젊어서 위조인 촉나라를 섬겨
歷職郞署(역직랑서)하니 : 낭서에서 근무하였으니
本圖宦達(본도환달)하여 : 본래 출세하기를 바라서
不矜名節(불긍명절)이니이다
:명예나 절개를 자랑삼지 않았습니다
今臣亡國之賤俘(금신망국지천부)라
:이제 저는 망국의 천한 포로로
至微至陋(지미지루)어늘
: 지극히 미천하고 지극히 비루한데도
過蒙拔擢(과몽발탁)하니 : 과분하게 발탁하니
寵命優渥(총명우악)하온대 : 총명이 우악하온데
豈敢盤桓(기감반환)하며 : 어찌 감시 주저하며
有所希冀(유소희기)이리까 : 바라는 바가 있겠습니까
但以劉(단이유)가 : 다만 조모 유씨가
日薄西山(일박서산)하여 : 마치 해가 서산에 지려는 것처럼
氣息奄奄(기식엄엄)하니 : 숨이 끊어지려고 하여
人命危淺(인명위천)하여 : 사람의 못숨이 위태로우니
朝不慮夕(조불려석)이니이다
:아침에 저녁의 일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臣無祖母(신무조모)면 : 저는 조모가 없었다면
無以至今日(무이지금일)이오 :오늘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며
祖母無臣(조모무신)면 : 조모께서는 제가 없으면
無以終餘年(무이종여년)이니 : 여생을 마칠 수 없을 터이니
母孫二人(모손이인)이 : 조모와 손자 두 사람이
更相爲命(갱상위명)이니이다
더욱 서로 목숨을 의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是以區區(시이구구)하여 : 이런까닭으로 소심해져서
不能廢遠(불능폐원)이로소이다
:능히 그만두고 멀리할 수 없습니다
臣密(신밀)은 : 저 밀은
今年四十有四(금년사십유사)오:금년에 나이 마흔 넷이고
祖母劉(조모유)는 : 조모 유씨는
今九十有六(금구십유육)이니 : 이제 아흔 여섯이니
是臣盡節於陛下之日(시신진절어폐하지일)은
: 이는 신이 폐하께 충성을 다할 날은
長(장)하고 : 길고
報劉之日(보유지일)은 : 할머니 유씨를 봉양할 날은
短也(단야)니이다 : 짧은 것입니다

烏鳥私情(오조사정)이
: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를 보답하려는 사사로움 마음이 
願乞終養(원걸종양)하노니
: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
臣之辛苦(신지신고)는 : 저의 괴로움은
非獨蜀之人士(비독촉지인사)와 :촉의 인사들만이 아니라
及二州牧伯所見明知(급이주목백소견명지)니이다
: 양주와 익주 두 주의 장관들도 훤히 아는 바이며
皇天后土(황천후토)가 : 천지신명께서도
實所共鑑(실소공감)이시니이다
:실로 모두 보고있는 바입니다
願陛下(원폐하)는 : 원하옵건대, 폐하께서는
矜愍愚誠(긍민우성)하사
:어리석은 저의 정성을 가엾게 여기시어
廳臣微志(청신미지)하여 :저의 작은 뜻을 들어 주십시오
庶劉僥倖(서유요행)하여
:제가 바라는 것은 조모 유씨께서 다행히
卒保餘年(졸보여년)이면:여생을 끝까지 보전하게 된다면
臣生當隕首(신생당운수)요
:제가 살아서는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하고
死當結草(사당결초)리이다
: 죽어서는 결초보은하려는 것입니다 
臣不勝怖懼之情(신불승포구지정)하여
:저는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해
謹拜表以聞(근배표이문)하노이다
: 삼가 재배하고 표를 올려 아뢰
출처 : 작은 물보라
글쓴이 : 무지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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