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도갑사
속세의 번잡함을 벗고 부처님 세상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인 일주문(一柱門)
현판에 월출산도갑사(月出山道岬寺)라
들어와 보니
국중제일선종대찰(國中第一禪宗大刹) 덕해문(德海門)이라
일주문의 기둥이 한 줄로 되어있는 것은 일심으로 진리를 향해 정진하라는 뜻
들어선 이상 오로지 노력할 뿐이어야 하리
세 번째 관문인 해탈문(解脫門)
생과 사가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을 깨닫는 해탈문(解脫門)
해탈문 두 칸에 있는 천왕상은 도갑사의 천년고찰을 말하여 주는구나
보통 불이문(不二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두 번째 관문인 천왕문이 같이 있는 것이리라
해탈문을 지나왔으니 생과사가 하나임을 깨달아야 하련만
경내에 들어서니 천년고찰의 그림자만 남아있고
중창중인 새 사찰만 눈에 들어오는구나
국운의 쇄락속에 옛 영화만 전설속에 전하여지고
민생의 원망소리와 피 그림자가 음영속에 남아있나니
동족상잔과 외침의 역사 쓰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리
350년 전에 만든 석조에 고여 흐르는 맑은 물 한 모금에
심신이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구나
옛 선인의 지혜 담아 오늘에 이르니 높은 뜻 알아야 하리
도갑사에 성보 11점이 있나니 이는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라
귀히 여겨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하리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심검당
주변의 담장 곡선이 동양미의 진수라 심신을 편하게 하여 주는구나
월출산 주지봉에서 흐르는 물 용수폭포에서 맑은 소리 내어
세파의 인연에 연민하는 스님의 마음 일깨우고 만물의 생명수 되니
자연의 이치에 따라 행함이 물같은 삶이라 이보다 더 좋은 삶이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