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think)

월출산 등정기

운학처사 2009. 2. 15. 13:07

 

 매봉에서 사자봉을 잇는 구름다리(높이120M, 길이52M, 폭0.6M)

 

월출산 산행기


노란 새싹의 꿈이 자라는 남도에

달이 뜨고 해가 뜨는 산

좌에는 사자봉

우에는 장군봉

천황봉을 모시니

월출산 제일봉이로다


천황봉 가는 길

죽림을 지나 천황교를 건너니

천황사가 옛 영화를 찾으려 하나

주춧돌만 외롭구나

어느 날에 님을 만나

무등을 태울 수 있을가


천황봉의 신선을 만나려면

구름다리를 건너가야 한단다

구름에 걸쳐있으니 천상의 다리요

신비경에 싸여 있으니 신선의 다리로다

속세의 때가 많은 자는 건너기 어렵다 하니

뱃속을 비워 몸을 가볍게 하자구나


높이 120M 길이 52M 폭0.6M인 현수교

2006년 5월 12일 매봉과 사자봉을 이으니

천리가 지척이라 천황봉 오르고 내리는 행인

좋아서 벌어진 입 구름다리에 걸리드라

구름다리에서 보는 아래 절경 천하에 짝이 없고

온 몸에 힘 빠지니 천길 아래로 떨어지는 구나


구름다리 지나 한 발자국씩 올라가다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낙심천만이라

아직도 뱃속을 비우지 않은 자에게

마지막으로 하산하라는 뜻일 게다

통천문에 들어서니 몸이  줄어들고

나오니 눈에 들어온 선경 마음이 열리는 구나


그리 그리던 천황봉에 오르니

온 산하가 발아래에 있도다

가슴은 감동과 흥분으로 두근거리고

눈은 천하절경 온 산하를 더듬는구나

입은 벌어져 다물지를 못하니

야 세상에 이렇게 기기묘묘할 수가


놀란 가슴과 눈을 어루만지고

바위에 주먹밥을 올려놓고 앉으니

사자봉과 장군봉이 좌우에서 시중을 들고

멀리 있는 구정봉과 향로봉이 읍하며 들기를 권하는구나

가히 천상의 밥상이요 신선의 식탁이라

주위는 선경인데 주먹밥은 선식이 아니로다


천황봉을 오를 때 앞으로 기었으니

내려갈 때는 뒤로 기어가야 하는구나

구정봉 가는 길 구절양장이니 굽이마다 놓인 바위

이마에 구슬 달고 찾아온 손님맞이하러 오는구나

강산에 있는 기기묘묘한 수석들을 전시하여 놓았으니

달빛 조용한 밤에는 이웃끼리 삼삼오오 모여 정담 나누리


구정봉 가는 길 굽이마다 놀란 가슴 진정하고

구정봉에 오르니 신선이 머물던 자리라

천황봉 바라보며 눈앞의 선경에 감탄하여 지팡이로 아홉 번 두두리니

바위에 아홉 개의 우물이 생기어 구정봉이라

고요한 밤에 달빛타고 선녀가 내려와 목욕한다고 하니

구정을 오르는 사람들 맑고 깨끗하게 하여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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