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수다원-서산부석다원

눈덮힌 다원

운학처사 2014. 12. 26. 21:38

지난 월초에 서산에 적지 않은 눈이 내렸다.

백설이 만건곤하면 보기는 좋아도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녹차나무 가지가 부러진 것도 있고 소나무도 가지가 부러진 것이 있는가 하면 몽통 전체가 부러지고 넘어진 것도 적지 않다. 다원의 주변에 있는 소나무가 좋아 찾을 때마다 마음을 기뿌게 하여 주었었는데 지난 곤파스태풍으로 인하여 엄청난 량의 나무가 화를 당하더니 이번에는 폭설로 적지 않은 소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생과 이별을 고하고 말았다. 하늘은 왜 이리 인자하지 못한것인가!

 

 

백설이 만건곤하니
보기는 깨끗하고 아름다우나
굶주린 짐승은 눈 속을 헤매고
가지 꺾인 녹차는 춘몽을 잃었구나

노송은 가지를 잃고
사람은 터전이 망가지니
어처구니없는 삶이 네
자연은 왜 이리 불미스러운 고

새들은 쉴 곳을 잃고
농부의 삶은 설상가상이라
시름 또한 눈만큼 쌓이었다.
하늘은 어이 이리 불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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