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think)

아! 민주지산이여

운학처사 2009. 1. 8. 18:05

  

 

 

 

 

민주지산의 물한계곡(1)

맑은 물
골짜기 굽이돌아
찬 기운 머금고
내려온 물 모여
물한계곡 이루니
발 뿌리 잠긴 바위
시린 발 동동 귀를 울린다

삼도봉 가는 길
진흙탕에 
멧돼지 뒹굴고
물소리 계곡을 흔드니
산새들 밤잠 설쳐
조느라
인기척 알지 못한다

물소리 요란한 곳에
신선이 머물러
무지개다리 놓으니
선녀의 흰 치맛자락이
멋을 더하여
오가는 길손
벌린 입 다물지 못하더라

 
아!- 민주지산이여(2)

구름도 쉬어가고
팔락이던 연도 걸치니
사월의 꽃봉오리
첫날부터
춘설에 어는구나

승천하려던 
흑룡 여섯 마리
광란의 폭설에 동사하니
천년의 한이
물한계곡에 흐른다

철쭉꽃 피니
두견새 슬피 울어
흑룡의 원혼을 달래주려나
유수 같은 세월
전설되어 전하여 지리
 
다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
자유와 민주의 꽃을 피우고자
밑거름 되었으니
민주지산(民主之山)이라
부름이 어떠 하리오

: 98년 4월 1일 흑룡공수부대원 6명
      천리행군 중 이상기후 폭설로 동사
    민주지산:岷周之山"(산이름 민, 두루 주)
    "물결이 일듯 산봉우리가 두루 펼쳐져 있는 산" 이란 뜻

 
 민주지산-삼도봉(3)

삼도민의 뜻모아
삼도봉 정상에
삼도화합비를 세우니
삼도의 산천이
삼도봉으로 모여 드는구나

삼도봉 가는 길에
다래 숲
짐승들 허기 채우고
사람들 입맛
돋구어 준다

세상살이 번거로워
삼도봉 귀인 된 곰취
숲속 깊이 숨어
여름에 꽃 피우니
세상사는 지혜 놀랍도다

삼도봉 자락
산나물의 창고라
봄에 장사진을 펼쳤으니
다 옛이야기라

내 행적을 살펴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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