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수다원-서산부석다원

실화상봉수(녹차)를 예찬하다

운학처사 2009. 1. 12. 21:50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를 예찬하다


이른 봄에 새싹 틔워

염천의 햇볕으로

구시월에 백학을 키우니

순백의 아름다움이여

이화가 봄에 피니 다행이구나


푸른 잎 사이로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모습이여

선계의 백의인가 

수술이 그리 많아도 열매는 하나

우아하고 품위 있어 꽃 중에 꽃이로다

 

이슬 젖은 옷자락

아침 햇살에 영롱하고

많은 수술이 시중하니

월야에도 외롭지 않아

꽃 중에 여왕이로다.


소박하면서도 품위가 있고

아름다우면서 꿀이 많아

벌 나비 문전성시 이루니

정원이 좁아도

가고 오는 손님 소홀함이 없구나


가을에 꽃피고 수정하여

삼동을 인내하고

봄부터 열매를 살찌워

가을에 꽃과 열매가 상봉하니

가정이 화목하고 번창 하더라

우리 인생도 어떠하리 실화상봉수 

 

 

 아래 사진은 전남보성에 있는 보성다원의 선경

산허리 녹차밭


산허리 굽이 따라

굽이굽이 심어놓으니

구불구불 긴 녹차밭고랑

내님의 칠칠한 허리 같아

한번 안아보고 싶구나


낮에는 해님과

밤에는 달님과 벗하고

모두 잠 잘 때는 물소리와 벗하며

비바람도 벗삼아 즐기고 있다니

우리도 다 좋은 벗이면 좋으련만


봄비 맞아 새싹 틔우고

여름비 맞아 틔운 싹 키워며

가을에 자란가지 흰꽃 피우니

가지마다 백학이 춤을 춘다

하얀 깃털에 이슬내려 달빛 머물더라


봄에 자란 새싹

고운 여인의 손끝 거쳐

구증구포(九蒸九曝)로 잃은 생명

향기롭고 그윽한 맛으로

천년고찰 고승의 다도에서 살아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