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신수리은행농장의 가을

운학처사 2014. 11. 15. 03:21

신수리농장의 가을

 

가을(秋)

이마에 땀방울 알알이 익을 때
푸른 하늘엔 흰 구름 두둥실
성게 같은 밤송이 알을 낳는다.

밝은 달 등지고 가는 기러기
소리는 힘에 겨워서 신음인가
산천은 잠들어 말이 없구나

천만번 서로 얽힌 넝쿨 다래
산새 들새에게도 나누어 주고
물속을 지나는 새나 낚아보자

 

 

농장에도 가을이 왔다.

가을은 편애를 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에게 가을을 선물하여 주기 때문이다.

농부에게는 그간의 땀방울이 얼마나 알알이 익었는지를 가늠해 볼 때일 것이다.

땀방울에 사랑이 담겨있으면 풍성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은행단풍이 유난히 아름답다.

기후가 얌전하여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계절이 되었으리라.

3년 전부터 이곳에다 녹차씨를 뿌려 보았다.

저온으로 인하여 녹차가 동사할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살아남은 것도 있었다.

많이 얼어 죽었지만 2년동안 씨를 심어 정성을 다한 결과 녹차가 꽃이 피었다.

이곳에도 서산과 같이 녹차가 자란다면 벗들과 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을텐데!?

그 소망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직도 멀었지만

이제 시작인 것이다.

지난 3년이란 세월 속에 얻은 것이 있다면

<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이 없건만은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라는 시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인생 70을 향해 가는 여정에 삶의 진수를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할 수 있도록 하여준 모든 것에 대하여 감사할 따름이다.

세월이 간 어느날엔가는 아름다운 다원이 만들어 지리라.

 

 

 

 

 

 

 

 

못 생겼다고 하는 모과? 그래도 나보다는 잘 생긴 것 같다.

 

익모초는 2년간 자라 씨를 맺는다. 1년생 익모초로써, 내년 봄에 새싹이 나와 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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