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꽃샘추위와
더불어
떡잎 두장을 피우니
속세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더라
따뜻한 기운을 받아
새순을 피워 자라니
그제서야
아는 척 하더라
잎의 모양이
하트와 같아
남녀의 애정이
자라고
심성이 착하여
향기 그윽하니
찾는 사람 많아
곰이 사는
심처로 갔더라
잎이 커져
곰이 즐겨 취하니
그 이름하여
곰취라
수분이 많으나
배수가 좋고
서늘한
그늘을 좋아하니
그 품성 신선이라
모양도 다정
향기도 그윽
성분도 탁월
꽃도 아름다워
꿀도 많아
속세에서
살수 없어
벌과 나비
안개를 벗하였구나
곰취 꽃
아름답지는
않지만
꿀이 많아
벌 나비가
자주 찾아오니
고산에 은거하여
살아도
외롭지 않아.
칠백고지
높은 곳에 사니
보이는 곳
넓어 좋고
물소리 들으며
산새와 벗하니
하산하지 않는 이유를
알만도 하지 않은가
내 비록
팔구월에 피지만
초 봄부터
땀흘려 일한
잎의 덕이라
산찾는 이 적을 때에
내 후손 잘 만들어
먼 훗날을 위함이라
사랑이 머문 자리
오솔길
거닐며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감아도 보고
눈길 머무는 곳마다
발길 머무는구나
자연의 아름다움이여
농장길
거닐며
밤송이 쳐다보고
은행알 만져보니
노란 곰취꽃이
시샘 하는구나
노력의 열매요
사랑의 열매로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그냥
생긴 것이 아니고
사랑의 손길이
머문 자리로구나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큰다고 하지않는가
자연도 아름답지만
이도 또한 아름답구나
사랑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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