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태안백화산 동쪽에 있는 절 흥주사 입구의 은행나무, 아래는 이 나무에 달려있는 신물, 신도들이 자녀를 얻기위해 기도를 한다고 함
천년의 사랑
부부의 정이 너무 좋아
행여나 단명할까 염려되어
조물주가 떼어 놓으니
자웅이주요
사오월 훈풍에 정을 나누더라
몸은 떨어져 있어도
서로 믿고 사랑하니
천년의 사랑이어라
우리네 인생도
은행나무 사랑 나누었으면
사오월에 사랑의 씨 만들어
신록의 계절에 잘 키운
둥글둥글 동그란 열매
가지마다 알알이 매달리니
귀여운 자식들 모습이란다.
삼복더위에 땀흘려 키우니
알알이 영글어 탱탱 하더라
찬바람 찬 서리에
잎과 열매는
황금색으로 변하였나니
삼계동안 노력한 보람 있어
가지마다 황금열매 매달리니
어미 등뼈 휘게 하고
떠나기 싫어하는 자식들
어미 마음 아프게 하는도다
황금색 잎과 열매들이
석양빛 받아 운치를 더하니
오가는 사람 발걸음 멈추고
자식 걱정에 가슴 조이어
악취와 독을 넣어두었더라
은행나무길 산책
은행나무 노란길을
님과 깍지손 끼고 걸어본다
위도 노랗고
아래도 노란색이니
가지마다 황금열매 열리었구나
석양빛 아래 순풍 이니
황금나비들의 군무라
하늘도 땅도 모두가 황금이니
세파에 시달린 심신을 달래어 본다
이보다 더 좋은 세상 있을 손가
오가는 길손 얼굴도 황금빛이니
마음도 황금같이 순수하리라
쌍쌍이 걷는 남녀 더욱 아름답고
이들 사랑도 황금같이 불변하리니
이보다 더 좋은 길 없으리라
황금나비 잡으러
귀여운 손 허공을 더듬는구나
땅에 떨어진 나비 살려보려고
한 움큼 허공에 날려본다
한번 떨어진 나비 어디로 갈까
천년수-은행나무
천년을 살았다는 은행나무
가지는 하늘을 가리고
줄기는 하늘로 솟았구나
뿌리는 땅을 누르고 있으니
산신령이 있다면 이러하리라
만고풍상을 천년동안 격었으니
몰골이 많이 상했구나
보고 듣고 한 것이 너무 많아
속이 깊고 넓어 말이 없느니
아마도 말할 필요가 없어서이리라
천년의 세월동안
자손도 많이 두었으련만
주위에는 없구나
다만 흙 위로 솟아난 늙은 뿌리에서만
새줄기가 나와 자랐구나
사람은 사람 덕을 보지만
나무는 나무 덕을 못 본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도다
천년을 산 것은
자신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수분도 많고 배수도 잘되며
땅심도 좋아
뿌리를 자유로이 뻗을 수 있어야 하리
햇볕도 충분하여야 하고
자랄 수 있는 공간도 넓어야 하며
주위 환경이 청정하여야 되리니
자기 혼자 자랐다고 자랑 말고
머리 숙여 주위에 감사하여야 하리
위사진은 본인의 농장에 있는 모습으로 꽃눈하나에 1-10개 정도의 열매가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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