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의 열쇠
나무가 좋아 가꾸고
산이 좋아 오른다.
종일 일에 지친 몸이라
산장문 안에서 잠그고
편한 마음으로 잘 잤다.
먼동이 트니 문 열고 나와
동편 향해 기지개를 펴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 이게 웬 일인가
열쇠가 문밖에 꽂혀 있다니
안에서 잠근들 무슨 소용있나
열쇠가 밖에 꽂혀있는 것을
그런데도 안심하고 잘 잤다니
두려움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걸
텅 빈 가슴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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